모자란 지혜 -혜월 박주철(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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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10-02-19 12:13 조회2,144회 댓글0건본문
모자란 지혜
푸르던 여름 저물어 가는 노을처럼
잎새마다 누워버린 가을색깔들
시원하던 강바람마저
억새 잎 스치는 갈 바람 스산함 되어
잔잔히 흐르는 강물 위
물 비늘 일으키는 너울로 번진다
세월 골 이랑마다
온갖 시름을 심어 놓고
작은 기쁨에 축배의 잔을 들던
수 많은 기억의 뒤란
쉼 없는 세월에 쫓기던 시간
많이 힘들었던 부서진 생의 전반전
거미줄처럼 뒤엉켜
이엉처럼 엮어버린 수 많은 사연
회한의 발자취 그림자 되어
내 뒤를 따르지만
모자란 지혜로 빚어진 어리석음을
여생의 후반전 여백의 공간
농도 짙은 사랑으로 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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