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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되어 가는 길 -장주호(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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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기춘 작성일10-02-01 13:50 조회2,5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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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퇴근 후, 팔당 다리가 보이는 둔치를 걸었다.
흐르는 시간 속으로 물의 길을 따라서 나의 길을 찾았다.
서쪽 하늘 지는 해를 벗삼아 흐르는 강물을 유심히 보았다.
여전히 푸른 버들가지 하늘거리며 내게 수줍게 손짓하고 있었다.

부지런한 계절의 숨바꼭질 속에서 저문 강물을 말없이 흘러서 고향소식 이곳까지 싣고 오기를 몇 날 며칠 걸렸는지 몰라도 저 물길은 힘든 내색 하나도 없이 바다로 흐르고 있구나.

태기산 준령의 원수에서 시작되어 횡성과 원주를 거친 강물, 영월 정선에서 발원한 물길은 단양과 충주호를 휘감고 돌아 섬강과 합류하여 여주를 지나 양평에 이르며 남한강 되었구나.

북한에서 파라호를 지나 소양호와 합하여 청평을 거쳐 양평에 도달하여 북한강을 이루며, 두물머리 양 강이 팔당호에 이르니 수도 제일의 한강으로 내 앞을 흐른다.

내고향 횡성 물속엔 낯익은 산천초목의 봄소식과 부모형제 안녕하심을 흐르는 저 물길이 한 통의 안부편지 전하는 순간, 내 학창시절의 추억 한 조각이 한 줌의 모래톱 사이로 숨어 흐르고 오늘은 예사롭지 않은 한강의 물길로 열리는 내 마음속의 길 하나
어린시절 멱감고 뛰놀던 냇가의 모습이 아련하고 물장구치며 뛰놀던 옛 동무들 지금은 어디서 어떤 모습으로 변했을까? 나의 발길이 머무는 이 곳, 세월의 흔적 속으로 묻어오는 향수 팔당 다리를 지나 유유히 흐르는 물길에게 다시 묻고 싶어라.

언제나 기쁘고 아름다운 소식만 전해다오. 나 또한 너와 더불어 유감없이 흘러가리라.
흐르는 것이 어디 너 뿐이랴.
바다로 향해 흘러가는 너의 길 곧 나의 길
사랑과 우정으로 고향 그리듯 우리 함께 흘러가는 길

오늘도 내일도 너를 만나러 나는 물길 따라 강으로 가리라..
힘들어 거칠고 메마른 소식은 오늘 길에 버리고 비워
물비늘에 내 모습 비추며 발걸음도 더욱 가벼워라.
오늘도 너와 함께 흘러가리라. 하나 되어 가는 길

1) 강원도 횡성 출생. (주)신풍건축사무소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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